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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한국드라마

10월25일 어제 공개된 <지옥2> 리뷰 및 관람평

by all-movie 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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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펼쳐놓은 세계는 '지옥'과 '새진리회'라는 이름으로 초래된 절망과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움트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과 선택을 따라가며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조명합니다. 중심을 이루는 세 인물인 혜진, 정자, 그리고 진수는 욕망과 사랑이라는 감정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얽히고, 이를 통해 인간의 구원과 타락을 보여줍니다.


소도와 성집의 선택: 평화가 아닌 절망의 길로

처음 혜진은 정자를 구해 자녀들에게로 돌려보내고자 하지만, 소도의 지부장 성집은 이에 반대합니다. 성집이 변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혜진의 순수한 의도에 공감한 표면적 이유만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정무수석이 성집에게 내건 권력 제안에 끌렸던 것이죠. 새진리회와 이념을 양분해 세상의 안정을 이루겠다는 유혹 속에서, 성집은 욕망을 선택하며 타락의 길로 들어서고 맙니다.

 

성집이 결국 권력을 향한 욕망을 따라가며 보여준 모습은, 세상 통제라는 미명 아래 사람들을 2개의 틀로 가둬 자유를 빼앗으려는 무서운 발상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세상 속 '평화'는 자유의지와 사랑이 아닌, 통제와 권력의 또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진수의 거짓 교리와 저승사자: 절망으로 변한 내면

진수는 부활자로 돌아온 뒤 또 다른 부활자 정자와 만나려 합니다. 신의 뜻을 확인하려는 행보처럼 보였지만, 그 속에 있는 것은 자신의 생존본능, 즉 원초적 욕망뿐이었습니다. 진수가 눈앞에 보이는 저승사자를 피하려 애쓰는 것은, 본능적 생존 욕망에 따른 허상일 뿐이었죠.

 

저승사자의 형상은 사실 세상에 대한 진수의 증오로 뒤틀린 그의 내면을 반영하는 것이며, 결국 이 내면이 진수를 괴물로 타락시켰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그는 종교라는 이름을 빌려 세상을 혼란 속에 몰아넣었고, 그의 교리 또한 거짓에 불과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내린 고지는 신의 뜻이 아닌 인간의 욕망에 기인한 악마적 장난일 뿐이었으며, 결국 인간들이 이를 권력으로 해석하며 세상을 지옥으로 타락시켰습니다.


정자와 혜진의 모성, 그리고 재현을 통해 본 미래의 희망

정자가 다른 부활자들과 달리 타락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자녀들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모성 때문이었습니다. 모성이란 사랑의 원천으로, 그녀를 절망 속에서도 버티게 해준 힘이었습니다. 혜진 또한 정자를 구하기 위해 죽음과 마주하게 되지만, 이 또한 정자를 자녀들 곁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마음과, 아이인 재현을 지키겠다는 강한 책임감 덕분이었습니다.

 

혜진이 정자의 예언을 유일하게 피해간 것은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닌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결론을 보여줍니다. 또한 악마의 고지에도 불구하고, 재현이 사랑으로 꿈을 키워나가는 미래는 악마의 장난조차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욕망의 타락을 넘어 사랑으로 구원하다

드라마는 인간의 욕망이 진수와 성집의 비극처럼 자신과 세상을 타락시키기도 하지만, 혜진과 정자 같은 인물들의 사랑은 결국 자신과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결론 속에서, 혜진과 정자가 보여준 사랑의 감정은 모든 절망을 넘어설 수 있는 힘임을 강조합니다.

 

사랑이 있는 한 미래 또한 희망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바로, 이 드라마가 던지는 마지막 희망의 메세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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