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생때같은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가슴은 여전히 검은 바다 위에서 시간을 멈추고 있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그때의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 11주기, 전국에서 이어진 추모의 발걸음
● 안산 화랑유원지 – 다시 모인 사람들
오늘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4·16재단 주관의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들 수천 명이 노란 리본을 달고 모여 희생자들을 기렸고, 기억 영상과 뮤지컬 공연, 추모 합창이 이어졌습니다.
행사에서는 “아이들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메시지가 강조되었으며, 유가족들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억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 진도 앞바다 – 다시 그 바다로
같은 날 오전, 전남 진도 해역에서는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의 선상 추모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유족들은 사고 해역 위에서 헌화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고, 목포신항에 보존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는 별도의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거칠게 녹슨 선체는 11년 전 그날의 절박함을 말없이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 서울과 전국 각지의 추모
서울 시청 앞 기억공간을 비롯해 구로, 노원, 관악,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20여 개 지역에서 자발적인 시민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후 4시 16분, 서울 시의회 앞 기억공간에서는 ‘시민 기억식’이 진행되어,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그날 이후,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나
최근 동아대학교 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우리 사회는 대형 참사에 취약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안전하다”는 응답은 겨우 17.6%,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44%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 화성 공장 폭발, 평택 화재 등 대형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세월호 이후에도 바뀐 것은 너무나 더디며, 그마저도 종종 무너집니다.
🔍 여전히 가려진 진실… '그 7시간'은?
세월호 참사의 본질 중 하나는 국가의 책임과 책임자의 침묵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며, 당시 청와대가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참사 당일 오전 10시경 상황 보고를 받고 첫 지시는 불과 15분 후 내려졌지만, 이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오후 5시였습니다.
왜 구조는 늦어졌고,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는지… 이 물음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국가적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올해 11주기의 슬로건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입니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사회적 다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짐은, 매년 노란 리본을 다시 다는 이들에 의해,
매년 4월 16일 아침 눈을 뜨는 시민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11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가장 선명한 기억의 날입니다.
단지 ‘슬픈 사고’로 기억되기엔, 세월호는 너무 많은 질문을 남겼고, 너무 많은 울분을 품고 있습니다.
기억한다는 건, 변화를 향한 첫 걸음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우리는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며 다시 묻습니다.
“우리는 지금, 안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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